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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물론 직군마다 다르고 연차마다 다를거에요.
 
하지만  그 직군의 '실무'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저 사람 일 잘한다.'라고 느낀적이 있으실텐데요.
여러분은 어떨 때 그런 생각을 하시나요?
제가 생각하는 '일 잘하는 사람'은 이렇습니다.

  • 본인이 하는 일을 이해관계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수치로 명확히 설명한다.
  • 본인의 일이 아니더라도 문제나 개선점을 발견하면 이해관계자에게 알린다.
  • 일을 능동적으로 찾고 실행한다.
  • 커뮤니케이션을 투명하게 한다.
  •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일을 우선 처리한다.
  • 학습 능력이 좋다.
  • 동기부여가 잘 되어있다.
  • 본인만의 성과가 아니라 조직의 성과를 우선시 한다.
  • 여러 이해관계자와 만든 성과는 함께 나눈다.

그러면 이런 스킬셋을 가진 인재는 어떤 회사에서도 어떤 연차에서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 받을까요?
짧은 경력동안 스타트업, 예비 유니콘, 중견기업, 대기업 등 다양한 조직을 경험해 본 결과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를 한 번 들어볼까요.
 
초기 스타트업에서 주니어는 이런 인재가  '일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죠.

  • 두 개 이상의 직무를 할 수 있고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
  • 스스로 업무의 경중을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

반면에 대기업에서 주니어는 다를 수 있겠죠.

  • 주어진 업무를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사람
  •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빠르게 에스컬레이션하는 사람

물론 두 개 이상의 직무에서 주어진 업무를 꼼꼼히 빠르게 처리하고,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대안까지 생각해서 제안할 수 있다면 어디서도 좋은 평가를 받겠죠?
 
제 경험상 그런 사람은 흔치 않을뿐더러, 있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이야기 할 아래 이유로 지속될지는 않더라고요.

  • 조직 시스템에 따른 우선순위와 물리적인 시간 : 회사에는 업무의 중요도와 긴급도에따라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그에 따른 마감기한도 있고요.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 +a를 하려면 그만한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한데, 야근, 주말근무 등 개인 시간을 할애해서 맞출 수 있겠지만, 몇 년 동안 이 지속적하기는 어렵겠죠.
  • 조직 문화, 상사의 성향 : 보편적인 조직과 상사는 문제를 판단하고 대안까지 제안하는 사람을 선호하겠지만, 일부 조직과 상사는 이런 행동을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사실 이 글은 제가 최근에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지난 10년동안 어느 조직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실제 인사평가도 그렇게 받았어요.
 
하지만 최근 조직에서는 그렇지 못했고 번 아웃이 와버렸어요.
제가 고민 끝에 내린 답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그렇듯 사람과 조직도 궁합이 있다." 에요.
지금까지는 성과를 따로 어필하지 않아도 알아봐주는 매니저와 조직의 시스템이 있었다면, 지금 회사는 본인이 꾸준히 성과를 어필해야 하는 구조거든요. 그리고 입사를 하고난 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언어의 장벽도 느끼게 되었죠.
 
그렇다면 이 회사가 안좋은 회사일까요? 저는 일을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걸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와 이 회사의 궁합이 맞지 않았던 거죠.
 
내가 잘하고있는지 고민인 대한민국의 주니어, 시니어 여러분.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본인의 성향과 장점을 발휘할수 없는 환경일수도 있어요. 그 환경을 바꿀수 없다면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궁합이 맞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ㄹㆍ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연차에서도 어떤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스킬셋은 있어요. 하지만 이런 평가가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에요. 이건 다음에 다뤄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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